포럼 교육안내
1. 생애설계와 자산관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퇴직설계 교육과정에서 강의를 하고 나면 교육참가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강의를 들어보니, 이런 교육을 10년쯤 전에 부부가 같이 받았어야 부부가 공통된 인식을 갖고 준비를 해왔을 텐데, 퇴직직전에, 그것도 혼자 와서 교육을 받고 나니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다, 아내 설득도 해야 하고...참 막막하군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직장인이 현역시절에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또,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직원들에게 연령대별 ‘생애설계와 자산관리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S전자에서는 지난해부터 40대 차장급직원 대상 후반인생설계 교육과정을 도입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왜 회사에서 직무교육도 아닌 인생설계교육을 하는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고 나서는, 진지하게 후반인생을 설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높은 평가를 하는 직원들이 많더라는 것입니다.
2. 해외 선진 기업의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사례
국내기업에서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해외 선진기업에서는 일찍부터 이런 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최대의 목재관련기업인 '와이어 하우저'의 경우에는 1980년대부터 이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이 종업원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합니다.
근로자들이 돈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면 결근이 잦아지고 업무를 태만히 하게 됩니다. 특히 퇴직시점이 다가올수록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부 근로자들에게는 생애설계와 자산관리에 관한 궁금증을 외부전문가들에게 묻기 위해 근무시간을 허비하는 경향까지도 나타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얻는 정보들 중에 내용이 잘못되거나 모순된 것이 많아 오히려 근로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경영층은 근로자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막고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줌으로써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종합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와이어 하우저의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은 '따뜻한 배려가 담긴 교육', '근로자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으로, 미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교육 노력의 효과로 포츈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은퇴하기 좋은 10대 기업' 등에도 선정되었습니다.
3. 노동조합에서도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을...
노동조합에서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본 세이코 엡슨 노동조합의 라이프 서포트(Life Support) 활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조합원이 1만2,000명 정도인 이 회사 노조의 슬로건(목표)은 '라이프 업 유니온(Life Up Union)' 즉, 조합원 개개인이 충실한 인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서포터(도우미)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라이프 서포트 활동'은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핵심은 인생설계와 생활설계로 구성됩니다. 인생설계란 이상적인 인생목표를 구상하는 것이고, 생활설계는 인생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생활설계에서 노조가 신경 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부분은 재무설계입니다. 단, 재무설계 지원은 하되 돈이 인생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은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이코 엡슨 노조의 이런 활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무렵부터 노조의 역할이 임금인상 투쟁과 노동환경 개선 투쟁을 위한 파업 중심에서 라이프 서포트 활동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임금 인상이나 노동조건 개선만이 근로자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수단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재무교육을 통해 불필요한 가계지출을 줄이고 가계자산 운용의 효율을 높이는 것 또한 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라이프 서포트 활동은 경영지원 활동,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세이코 엡슨 노조의 3대 활동부문의 하나로 정착되어 있으며, 회사 내부뿐 아니라 일본 내의 다른 기업에도 이 활동이 전파되고 있다고 합니다.
4. 미래와금융 연구포럼이 제안하는 교육 내용
미래와금융 연구포럼은, 연령별 직제별 맞춤형 교육, 생애설계와 자산운용 설계를 병행하는 교육, 배우자가 함께 받도록 하는 교육,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면교육을 제안합니다.
■ 자산관리의 기본에 대한 교육은 전 연령대 공통
성공적인 자산관리전략에 대한 이해. 금융상품·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대한 이해
■ 20~30대 : 3층연금 가입과 인적자본투자를 최우선하라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인생100세시대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최저생활비를 3층연금으로 확보해야 한다. 연금은 일단 가입만 하면 자동불입이 되기 때문에 가입 후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인적자본 투자임을 잊지 말자.
■ 40대 :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자녀교육비를 줄여라
미국과 일본에서 퇴직 후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퇴직자의 30~40%가 퇴직 후에도 생활비가 줄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비와 간병비다. 의료비는 다른 생활비와 속성이 달라서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도 없거니와 단기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생활비와 달리, 일이 생겼을 때 지급하는 ‘보험’으로 대응해야 한다. 자녀교육비에 대한 노력도 건강 못지 않게 중요하다. 부부가 자녀교육에 대해 올바른 소신을 갖는다면, 교육비를 줄여 노후대비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교육도 정상화할 수 있다.
■ 50대 : 가계부채를 줄이고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라
5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산도 많지만 부채도 가장 많은 시기다. 부채를 줄이지 못하고 퇴직했는데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노후 자산관리의 시작은 가계의 구조조정이다. 그 다음은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의 준비다.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평생현역’임을 잊지 말자.
■ 60대 : 입구관리보다 출구관리에 힘써라
60대 이후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산 증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재산을 늘리려고 노력하기보다 현역시절에 모아둔 재산에 맞추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겠다는 각오도 요구된다.